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테레비
어릴적 작았지만 옹기종기 모여앉아 웃고 울기 충분했던 테레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고 까맣게 바뀌었어... 나 처럼 ... 커지고 까맣게 변해서 더 이상 웃지도 울지도 않아
2020.03.30 -
비어있는 의자
지나가다보면 와서 잠깐 쉬다가라고 이야기하는듯 하다. 스윽가서 앉아보면 기분이 좋다. 입꼬리가 스윽 올라가고 오른다리를 꼬아보면 눈앞에 소소한 영화관이 펼쳐진다.
2020.03.30 -
불꽃
자박히 마당 모닥불에 모여 얇은 담요 두르고 새카만 캔버스에 시뻘건 꽃을 보고있으면 사나브로 검은 도깨비들이 피어오른다.
2020.03.28 -
흉터가 생기지 않게...
작게 부서질때 까지 기다리자 그때까지 충분히 아파하고 힘들어하자
2020.03.27 -
엄마, 아빠
한 없이 강한 분이셨고 한 없이 약한 분이셨다 그렇게 강하고 약한 손으로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셨구나 생각이 든다
2020.03.22 -
숲
숲 중 하늘을보면 나무에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나무 둥지에 피어있는 풀들도 어쩜그리 삐뚤한지 사랑스럽기 그지 없고 바닥에 튀는 빗방울들은 풀과 같이 삐뚤하게 사방으로 퍼지며 톡톡톡 소리를 내본다 그 꼴을 두툼한 나무기둥들이 든든하게 내려다보는 모습은 하늘이 숲같고 빗줄기가 기둥같고 물방울이 풀같다.
2020.03.22